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카지노 전성시대..강원랜드도 반격 시작하나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경기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카지노주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입장객 증가세가 실적 호전을 이끌어내면서 주가 역시 정비례하는 모습이다.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업체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기업들에 비해 더딘 주가 흐름을 보였던 강원랜드(035250)(33,500원 0 0.00%)도 카지노 증설로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어 카지노주의 본격적인 전성시대가 예고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주 3인방의 주가는 올 들어 모두 올랐다. 파라다이스(034230)(25,200원 0 0.00%)가 41% 넘게 뛴 것을 비롯해 GKL(114090)(37,800원 150 -0.40%)도 28% 이상 올랐다. 강원랜드도 12% 가까이 올라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두 종목의 상승폭에는 크게 못 미친다.

외국인 입장객 증가와 중국인 VIP 고객 비중 확대 등 카지노업계의 구조적 변화 속에 파라다이스와 GKL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과 비교해 강원랜드는 게임기구 증설 지연과 개별소비세 신규 부과, 폐광기금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정체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 4% 줄어든 3420억원, 1183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강원랜드에도 조만간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카지노 테이블과 슬롯머신 증설이 예정대로 다음 달 완료될 경우 강원랜드 주가가 상승 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원랜드는 작년 11월 정부로부터 2003년 메인 카지노 개장 이후 최대 규모의 증설 허가를 받았다. 테이블을 132대에서 200대로, 슬롯머신을 960대에서 1360대로 늘리는 것이 증설계획의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실적 정체의 결정적 배경으로 지목됐던 영업장 혼잡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기구 증설에 따라 입장객 수용 능력 한계로 인한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카지노 게이머 대기수요 축적으로 인해 오는 3분기부터 2014년까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0.5%, 57.7%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재원 마련을 위해 강원랜드에 부과하려던 레저세 도입방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강원랜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저세 도입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 권한은 강원도가 아닌 국회에 있다”며 “정부도 레저세 도입에 부정적인 만큼 입법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